2022년 5월 16일 월요일

Jin과 Rage의 上海 여행기 - 20190302 (2) : Bon appétit in 上海

빵을 조금 사 먹긴 했지만 아직은 아쉬운 양.
브런치(라지만 사실상 점심)로 뭔가를 더 먹어야지.
여기는 프랑스 조계지이니 크레페를 먹으러 가면 딱이지.
그래서 다음 목적지는 라 크레페리(La creperie).
마침 앉아서 빵을 먹는 동안 비가 잦아들었으니
프랑스 조계지 건물 구경이나 하면서 걸어가보자.

중국식 다세대 가옥과 근대 서양식 저택이 뒤섞인 거리

이것은 공중전화인가 공중 와이파이인가...

프랑스 조계지를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우캉맨션(武康大楼) 앞을 우리도 지나가게 되었다.
1924년에 지어진 상하이 최초의 근대식 아파트이자
영화 색계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우캉 맨션은
범선 형태를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독특한 모양새가
누구든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우캉 맨션 모양을 본딴 아이스크림도 있다던데...

20분쯤 걸어 라 크레페리에 도착했다. 다행히 빈 좌석이 하나 남아 있네.
크레페 요리 하나만으론 아쉬우니 푸와그라도 추가해서 주문 완료.
수많은 요리로 유명한 중국에서 프랑스 요리를 먹는 것이 아이러니지만
이 또한 상하이에 자리잡은 역사니까라고 변명을 해본다.

수탉 장식은 아마도 프랑스를 상징하기 때문에 있는 거겠지?

이상하게도 주방을 보면서 여기가 중국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상하게도, 국내에서도 여러 이국 음식을 먹었고
일본에 가서 프렌치를 먹어보기도 했고 그랬지만
내가 또다른 나라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라 크레페리에서는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와이탄이나 조계지에서의 유럽식 근대 건물들 속에서도 그러지 않았는데
왜 여기서 유달리 이질감이 드는 걸까?
그런 묘한 환상속에 내가 빠져있는 동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본아쁘티(Bon appétit)!  

맛있는 크레페로 오늘 오전 브런치 여정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나오면서 인증샷으로 사진 한 장을 찍을까나?
인도에서 마땅히 화각이 나오질 않아 차도 건너 맞은편으로 갔다.
그랬더니 이번엔 지나가는 차들이 문제.
그러다 결국 찰나의 타이밍을 잡아 찍기는 했는데......

너무 많은 걸 집어 넣으려다가
아내가 너무 작게 나온데다가 촛점도 안맞았다 -_-;

든든하게 배를 채운 우리의 다음 일정은 쇼핑.
예전부터 카메라 가방을 하나 사려고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제일 맘에 들었던 ZKIN이란 홍콩 브랜드의 지점이 상하이에 있더라.
(그리고 제일 맘에 들던 모델은 한국에서 구해지지 않는 상황)
그 상황을 알게 된 아내가 여행 때 가보자며 일정표에 넣어뒀다.
상하이 지점이 있는 주소를 찾아보니 큰 쇼핑몰 안에 있는 듯.

주소를 따라 찾아갔더니 대형 쇼핑몰 빌딩이 모여있는 지역이네.
그런데 그 분위기가 마치 우리네 DDP 주변의 쇼핑몰들 같다.
큰 건물 속의 복잡한 작은 매장들을 지나 층을 올라가고
그런 후 주소에 나온 번호의 매장을 찾는데.........없다?
주소의 매장은 ZKIN 브랜드와는 아무 상관없는 의류 매장.
잘못 찾은 걸까 싶어서 다시 층을 샅샅이 뒤지고
심지어 혹시나 건물을 잘못 찾은 걸까 밖으로도 나와봤지만......
젠장. 주소가 잘못된 건지 매장이 없어진 건지 뭔지는 몰라도
우리가 헛걸음 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_-;
여행와서 시간만 버렸다는 허탈한 마음에 발이 안떨어지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그냥 돌아 갈 수 밖에.

2022년 4월 8일 금요일

Jin과 Rage의 上海 여행기 - 20190302 (1) : 上海에서 만나는 매력적인 벼룩시장 嘉善老市

상하이에서의 셋째날.
오늘은 토요일이라 지아샨 벼룩시장(嘉善老市)을 들를 예정이다.
지아샨 벼룩시장은 격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데
프랑스 조계지인 지아샨에서 거주하던 사람들이 시작한 것으로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판매자들이 주로 외국인들이라고 한다.

우선 숙소에서 지아샨루(嘉善路) 역까지 전철로 25분,
그리고 전철역에서 시장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지아샨루 역 주변은 과거 프랑스 조계지라 그런지
이틀간 봐온 다른 상하이 시내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물론 유럽같은 느낌의 상하이는 와이탄에서도 느꼈지만
이 곳은 그것보단 화려함이 빠지고 소박함이 자리잡은 모습.

길을 걷던 중 동네 마트가 하나 보여 들어가봤다.
숙소 앞 마트는 규모는 큰데 맨날 밤에 텅텅 빈 모습만 봤던지라
중국의 마트에선 어떤 식료품들을 파는지가 궁금했었다.







분명 야채들은 우리네에서 보던 것들과 비슷한데
가지고 브로콜리고 뭐고 간에 전부 다 크기가 남 다르다,
고기는 우리네보다 더 다양한 부위들(특히 내장류)을 볼 수 있네.
그리고 뭣보다 너무나 착한 가격.
이정도는 우리나라 도매시장에서도 못 볼 숫자들이다.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시세는 서울 강남도 명함을 못내밀 수준인데
마트에서 만난 생활 물가는 완전히 정반대의 상황.
물론 그만큼 서민들 평균 소득이 매우 낮기 때문이겠지만.

마트 구경을 하고 나온 후 다시 벼룩시장으로 향했다.
길을 가다보니 지아샨 마켓이라고 적힌 골목길 입구가 보인다.
다만 비가 살짝 내리기 시작해서 구경을 제대로 못할까봐 걱정이다.

매일 열리는 시장도 아닌데 이렇게 간판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

간판을 지나서 골목을 따라 쭈욱 들어가니 숨겨진 벼룩시장이 나타났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벼룩시장은 성업중.
또한 궂은 날씨 덕분인지 너무 복잡하지도 않다.





여러 소품들도 좋은 구경거리지만 우리의 지갑을 연 것은 빵과 음료.
사실 여기서 먹을 걸 해결하겠다고 아침도 안먹고 나왔다.
날씨가 쌀쌀하니 음료는 따뜻한 터키 커피와 뱅쇼를 선택하자.

다행히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차양이 가려주는 자리가 있어서
앉아서 구매한 빵들을 먹어보니 꽤 훌륭하다.
크루아상엔 유달리 까탈스러운 아내를 100% 만족시키진 못했지만.

2022년 3월 9일 수요일

Jin과 Rage의 上海 여행기 - 20190301 (3) : 오늘 저녁도 난리난 듯 매대가 텅 빈 마트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40여분만에 티엔즈팡(田子坊)에 도착했다.
알고보니 티엔즈팡이 아까 점심을 먹은 아냥몐관과 가까운 곳이라
결과적으로 아주 비효율적 이동을 한 셈이 되었다. -_-;;;

티엔즈팡에 도착할 즈음해서 비 내리는 양이 조금 더 많아졌다.
우리는 우산도 없는데 어쩐다......
우선 당장은 걸어다닐 만한 정도니 맞고 다녀볼까?

티엔즈팡은 본래 가난한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있던 예술인 단지였는데
철거 & 재개발 위주였던 상하이 도시개발 계획에서
예술인들과 주민들의 의견 덕에 비켜날 수 있었던 곳이다.
이후 갖가지 갤러리와 카페 등이 자리를 잡으며 상업화되었고
이 점이 오히려 관광객들을 찾게 하는 매력이 되었다.
마치 서울의 인사동과 홍대앞이 뒤섞인 느낌?




사람들이 북적이는 비좁은 거리를 걷는데
언젠가부터 빗줄기가 꽤나 굵어졌다.
우선은 가까운 곳에 보이는 가게로 피신하자.

맥주와 무알콜 모히토 한 잔씩 (103元)

이런저런 잡담으로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니
아직 비가 내리기는 해도 약간은 잦아든 것 같다.
다시 거리로 나왔는데 길거리 한 편에서 두부 구이를 파는 곳이 보인다.
갑자기 길거리 음식이 당겨서 하나(15) 주문해본다.
다행히(?) 취두부는 동이 났다나...



양념의 은근한 매콤함이 고소한 두부구이와 어울린다.
다만 화한 고수향이 우리는 맘에 들었지만
보통의 한국인들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티엔즈팡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와이탄으로 향했다.
어제 야경 구경을 위해 들렀던 와이탄을 다시 들른 이유는
라오라오 지아창 판관(上海姥姥家常饭馆)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서.
상하이 할머니 가정식 밥집이라는 이름만 보면
소박한 분위기의 상하이 전통 가정식 식당을 생각하기 쉽겠지만
현실은 200명은 들어갈 수 있을 대형 식당.
(그래도 상하이 전통 음식점이라는 건 맞다. ㅋ)

가게 입구. 이 모습만 보고 가게를 예상하면 오산

밖에서 봤을 때는 1층만 불이 켜져 있었는데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보니 식당은 2층까지 있네
입구에는 대기중인 사람들이 바글바글.
게다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은 한국말이 더 많다.
그렇다. 여긴 이미 관광객 명소가 된 식당. -_-;;;

생각보다 오래 안기다리고도 우리 차례가 되었다.
2층으로 안내받아 앉은 뒤 수십가지 요리가 있는 메뉴판을 받았는데
다행히 모든 메뉴는 영어 표기와 사진이 있어서
한자를 읽지 못해도 대충은 음식을 예상할 수 있다.
우선 홍샤오로우와 생선 요리, 그리고 연근 조림 하나를 주문하자.
사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양에 비하면 많이 시켰지만
음식 좀 남기더라도 다양하게 먹고픈 맘이 컸다.


오늘 저녁의 주 메뉴. 홍샤오로우

솔직히 오늘 이 곳을 찾은 주 이유가 바로 홍샤오로우(红烧肉).
홍샤오로우는 마오쩌둥이 그렇게 사랑했다는 돼지고기 요리인데
한 번 살짝 튀긴 오겹살을 맵게 양념된 간장과 설탕에 오래 졸여낸 것이다.
사실 원래 홍샤오로우는 후난성(湖南省) 음식이지만
이 요리가 상하이 부근에서도 유명한 이유는
북송시대의 명사인 소동파가 이 지역에서 관리로 지낼 때
홍샤오로우 요리법을 바꿔서 만든 동파육을 만들었다는 설 때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야사이긴 하다.)
실제로 홍샤오로우와 동파육은 요리법이 비슷하기는 하다고 한다.

홍샤오로우는 두툼한 돼지고기가 질기지 않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꽤나 부드럽게 씹히고 매콤한 양념이 맛을 더 돋구어준다.
다만 양념이 약간 짠 편이라 물을 좀 부르는 편.
그리고 연근 조림은 조청 같은 것에 졸였는지 우리에겐 약간 달다.
하지만 생선 요리(자오류위피엔 糟溜鱼片)가 모든 불만을 해소시켰다.
메뉴 설명상으로는 중국 황주 소스에 익힌 것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비린내 전혀 없는 은은한 향의 국물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져 부드럽게 넘어가는 생선 살이 일품이었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이제는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각.
전철을 타고 숙소 근처 역에서 내려 오늘도 마트를 들렀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전쟁 난 듯 남은 물품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정말 이거 왜 그런지 너무 궁금하다. -_-;;;
어쩔 수 없이 간식은 근처 편의점 같은데나 들러서 사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