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식사를 기대할만한 호텔이 아닌지라
숙소 정할 때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나가사키 시내에서 조식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네.
그래도 다행히 근처에 있는 카페 히라이(café 平井)가 8시부터 영업을 한다.
부모님이 한식 고집하는 분들이 아니신 덕에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격도 무난해서(총 2600엔) 기분좋게 아침 식사 완료.이와나가 바이주켄에 오픈런하러 가야겠다.
이렇게까지 이와나가 바이주켄을 가는 이유는
수많은 나가사키의 카스테라 중에서도
이 가게의 카스테라가 블라인드 테스트 1등으로 꼽힌 적이 있기 때문.
(그런데 이 가게는 본디 화과자 가게다. 카스테라 전문이 아니라는 거.)
살짝 비가 내리는 길을 서둘러 걸어가 9시 50분에 도착했다.
그리고 가게 앞에는 여지 없이 줄 선 사람들이 보인다.
그래도 대기 인원이 많지는 않으니 다행이네.
| 카스테라는 전시된게 없고 화려한 화과자들이 많다 |
| 하지만 접수대에 크게 적혀있는 "카스테라"로 이 집의 명물임을 알 수 있다 |
부모님 거, 우리 거, 선물 할 거 해서 사다보니 12000엔이 넘었다.;;;
맛이 궁금하지만 한국 돌아가서 먹어보기로.
괜히 기대만 커지고 나중에 실망하진 않겠지?
(카스테라 후기는 이 여행기 끝에 적을 예정)
이제 다음 일정은 운젠의 료칸으로 이동할 차례.
예약한 렌터카 수령해서 호텔로 돌아온 다음 부모님 모시고 출발하자.
가는 길에 오바마(小浜) 마을을 들러서
무시가마야(蒸し釜や)에서 점심을 먹으면 되겠네.
6년전 들렀던 코스를 다시 밟는 셈.
1시간쯤 달려 치지와(千々石) 관광센터에 들렀다.
시마바라(島原) 반도로 넘어가는 길목의 치지와 관광센터는
건물 뒤편의 전망대의 경치와 쟈가짱으로 불리는 통감자 튀김이 유명하다.
(일본어로 감자가 쟈가이모(じゃがいも)란다)
오늘은 비도 오고 이 부근에 안개도 좀 있어서 경치는 아쉽겠다만
그래도 잠시 쉬어가자.
전망대가 있는 건물 뒤편으로 오면 쟈가짱 파는 가게가 있는데
여기서 쟈가짱 홍보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뭔가 사먹지 않으면 큰일 날 거 같은 느낌. ㅋㅋㅋ
| 쟈가짱(じゃがちゃん) 하나 주세요 |
| 쟈가짱 먹는 아내님 찍을랬더니 표정이 굳었다 ㅋㅋㅋ |
명물이라지만 통감자 튀김은 누구나 아는 그 맛. 물론 맛있다는 말이다.
평범한 휴게소 같은 곳이지만
쉬면서 있다보니 관광버스들도 와서 은근 사람들이 많이 들린다.
여기서 주전부리로 사 먹을 만한게 많지는 않아서
명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는 하다.
관광센테에는 특산품 및 기념품 점도 같이 있는데
구경한답시고 돌아보다보니
어느새 부모님은 홀린듯 바구니에 물품을 넣고 계신다. ㅋㅋㅋ
이제 다시 점심 먹을 오바마로 출발하자.
아...그런데 우리 쟈가쨩 노래에 중독된 거 같다.
어느새 따라 부르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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