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 일요일

Jin과 Rage의 長崎 가족 여행기 - 20231110 (1): 카스테라의 도시 長崎에서 손꼽히는 카스테라 가게

둘째날 아침.
식사를 기대할만한 호텔이 아닌지라
숙소 정할 때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나가사키 시내에서 조식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네.
그래도 다행히 근처에 있는 카페 히라이(café 平井)가 8시부터 영업을 한다.


부모님이 한식 고집하는 분들이 아니신 덕에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격도 무난해서(총 2600엔) 기분좋게 아침 식사 완료.


식사 후 숙소에 돌아와 잠시 쉰 다음
이와나가 바이주켄에 오픈런하러 가야겠다.
이렇게까지 이와나가 바이주켄을 가는 이유는
수많은 나가사키의 카스테라 중에서도
이 가게의 카스테라가 블라인드 테스트 1등으로 꼽힌 적이 있기 때문.
(그런데 이 가게는 본디 화과자 가게다. 카스테라 전문이 아니라는 거.)


살짝 비가 내리는 길을 서둘러 걸어가 9시 50분에 도착했다.
그리고 가게 앞에는 여지 없이 줄 선 사람들이 보인다. 
그래도 대기 인원이 많지는 않으니 다행이네.
 
카스테라는 전시된게 없고 화려한 화과자들이 많다

하지만 접수대에 크게 적혀있는 "카스테라"로 이 집의 명물임을 알 수 있다

부모님 거, 우리 거, 선물 할 거 해서 사다보니 12000엔이 넘었다.;;;  
맛이 궁금하지만 한국 돌아가서 먹어보기로.
괜히 기대만 커지고 나중에 실망하진 않겠지?
(카스테라 후기는 이 여행기 끝에 적을 예정)

이제 다음 일정은 운젠의 료칸으로 이동할 차례.
예약한 렌터카 수령해서 호텔로 돌아온 다음 부모님 모시고 출발하자.
가는 길에 오바마(小浜) 마을을 들러서
무시가마야(蒸し釜や)에서 점심을 먹으면 되겠네.
6년전 들렀던 코스를 다시 밟는 셈.

1시간쯤 달려 치지와(千々石) 관광센터에 들렀다.
시마바라(島原) 반도로 넘어가는 길목의 치지와 관광센터는
건물 뒤편의 전망대의 경치와 쟈가짱으로 불리는 통감자 튀김이 유명하다.
(일본어로 감자가 쟈가이모(じゃがいも)란다) 
오늘은 비도 오고 이 부근에 안개도 좀 있어서 경치는 아쉽겠다만
그래도 잠시 쉬어가자. 
 
시마바라 반도 관광센터 이자 기념품점인 치지와 관광센터
 
어제는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와서 아쉽다

전망대가 있는 건물 뒤편으로 오면 쟈가짱 파는 가게가 있는데
여기서 쟈가짱 홍보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뭔가 사먹지 않으면 큰일 날 거 같은 느낌. ㅋㅋㅋ
 
쟈가짱(じゃがちゃん) 하나 주세요

쟈가짱 먹는 아내님 찍을랬더니 표정이 굳었다 ㅋㅋㅋ
  
명물이라지만 통감자 튀김은 누구나 아는 그 맛. 물론 맛있다는 말이다. 
평범한 휴게소 같은 곳이지만
쉬면서 있다보니 관광버스들도 와서 은근 사람들이 많이 들린다.
여기서 주전부리로 사 먹을 만한게 많지는 않아서
명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는 하다. 
 
관광센테에는 특산품 및 기념품 점도 같이 있는데
구경한답시고 돌아보다보니
어느새 부모님은 홀린듯 바구니에 물품을 넣고 계신다. ㅋㅋㅋ 
 
홀린듯 이것저것 쇼핑하는 부모님
 
이제 다시 점심 먹을 오바마로 출발하자.
아...그런데 우리 쟈가쨩 노래에 중독된 거 같다.
어느새 따라 부르고 있다. -_-;;;
 

2025년 12월 13일 토요일

Jin과 Rage의 長崎 가족 여행기 - 20231109 (2): 입맛이 변했나 음식이 변했나 그때가 착각이었나...

이제 허기는 가셨으니 도보 10분 거리의 메가네바시(眼鏡橋)로 가자.
마침 가는 길에 화과자 가게 이와나가 바이주켄(岩永梅寿軒)이 있으니
거기도 잠깐 들러보면 되겠네.

예전에 왔었을 때는 이런 골목길은 걸어가보질 않았네

이와나가 바이주켄은 오후 4시 영업 종료라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문을 닫았다. (딱 4시에 도착했다.)
카스테라는 구매 갯수 제한이 있다는 안내문을 보니
그만큼 이 가게 카스테라가 인기있다는 거는 확인했네.
내일 아침에 오픈런을 해야겠구만.


방향을 틀어 하천변으로 나오니 메가네바시다.
그리고 메가네바시 근처 하트 스톤에서는
오늘도 인증샷 찍는 학생들이 여럿이다.
부모님은 계단 오르내리기 힘드시니 위에서만 구경하자.



여기 왔으면 또 다른 명물이 있지.
장미꽃 모양의 치린치린(チリンチリン) 아이스크림.
 
6년만에 가격이 2배가 됐네 -_-;;;


여전히 아이스크림은 예쁜 장미 모양이지만.
6년전 150엔이던 아이스크림이 300엔이 되었네.
게다가 이전에 먹었을 때는 분명 가성비 좋다며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뭔가 맛도 밍밍하네.
우리 입맛이 변한 건가 아이스크림이 변한 건가
아니면 6년전이 플라시보였던가......
 
근처에 앉아 아이스크림 먹으며 잠시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주전부리로만 때우고 점심을 제대로 못먹었으니
아예 저녁을 일찍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나가사키 왔으면 식사는 역시 차이나타운, 나가사키 짬뽕.
전차 타고 나가사키 짬뽕 원조인 시카이로(四海樓)에 가자.

다시 봐도 웅장한 시카이로

일찍 저녁먹으러 온 이유는 점심을 못챙겨 먹은 탓도 있지만
6년전에 왔을 때 1시간은 기다려야했던 대기줄 걱정 탓도 있다.
시카이로의 저녁 식사 타임은 5시부터인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4시 50분.
아직 시간이 조금 있으니 1층의 기념품점을 구경하자.
그런데 여기서 밀키트보다도 더 눈에 띄는게 있으니......
 
카스테라 사이다

카스테라 캬라멜
 
아니 나가사키가 아무리 카스테라의 도시라지만
카스테라 사이다와 카스테라 캬라멜이라니.
이건 사지 않고 지나칠 수가 없잖아 ㅋㅋㅋ (사실 사이다만 샀다.)
 
이제 올라가서 식사하자.
그런데 뭔가 예전이랑 분위기가 다르다? 
...
부모님한테 시카이로 오면서
예전에 사람 많아서 1시간 기다려서 먹었다고 호들갑 떨었는데 
오늘은 대기는 커녕 아직 빈자리도 많네 -_-;;;
살짝 민망 하지만 뭐 맛있게 잘 먹기만 하면 되지.
다만 6년전엔 운좋게 창가에 앉았지만 오늘은 안쪽자리.


그럼 이제 주문해 봅시다.
여기 팔보채 하나와 나가사키 짬뽕이요.
  


......
오늘 뭔가 이상하다.
전에 별로라고 생각했던 가쿠니 만쥬는 맛있더니
맛있다고 생각했던 치린치린 아이스크림에 이어 나가사키 짬뽕마저도 
오늘은 짜고 느끼한 맛이 강해서 그냥저냥인 느낌. 
팔보채라도 괜찮아서 그나마 다행이네.
부모님도 별 말 없으신거 보면 딱히 맛있다고 느끼진 않으신 듯.
첫날 먹는게 죄다 실패한 상황이라 식은땀이 흐른다;;; 

식사후 시카이로 뒤쪽의 오우라 천주당이라도 가볼까 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해 금새 어두워진데다가
오르막길이 되다보니 어머니가 힘들다며 돌아가자신다.
오늘은 뭔가 꼬여도  단단히 꼬인 거 같다.

호텔에 돌아와서 부모님은 방에서 쉬시고
아내와 둘이서 맞은편의 하만마치 상점가 구경을 나갔다.
 
카레빵 스프레드와 메론빵 스프레드라니...

아주 고품질 아니래도, 우리도 마트에서 간편하게 원두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교통부터 시작해서 오늘 일진이 많이 꼬였는데 남은 일정들은 부디 별 일 없길.
우리도 구경 끝내고 들어가서 잠이나 푹 자야겠다.

아내님의 하루 마무리는 언제나 맥주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