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요일

Jin과 Rage의 福岡 가족 여행기 - 출발전

COVID 팬더믹으로 해외여행을 봉쇄당한지 3년.
처음엔 답이 없을 것 같던 이 상황이 조금씩 풀려
이제는 드디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그동안 국내 여러 곳들을 다닐 기회가 되었고
그 여행들 덕에 즐겁고 소중한 추억들을 쌓았지만
외국으로 나가는 기대감을 다 채워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

4년만의 해외여행이라 본인이 가고 싶은 곳도 많을텐데
정작 아내는 내가 깜짝 놀랄 얘기를 했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 모시고 가자."

장모님이 돌아가신지 오래 되지도 않았던 터라
마음도 채 정리되지 않았을텐데
갑작스러웠던 장모님과의 이별이
오히려 우리 부모님한테 살아계실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니
내가 무슨 복이 있어서 이런 사람과 같이 살 수 있게 됐나 싶다.

어쨋건 부모님과의 여행이 되면서 여행지는 거의 정해졌다.
아버지 성향상 일본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으실게 뻔하기 때문이다.
와중에 일본 어디로 가시고 싶으시냐 물어보니 후쿠오카(福岡)...
아니...저희도 그렇지만 후쿠오카는 두 분도 여러번 다녀오셨잖아요......
뭐 그래도 어쩌겠나. 부모님이 가시고 싶다는데.
대신에 우리가 뻔하지 않은 계획을 짜봐야지.

이전에는 다른 지역을 가기 위한 기점으로만 여겼던 후쿠오카지만
그래도 찾아보다보니 가보고 싶은 곳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그리고 기왕 가는 거 어머니 좋아하시는 온천도 갔다오자.
온천 가려면 어짜피 시외로 나가야하니까
전에 가보고 싶었던 가라쓰(唐津)도 잠시 들러봐야지.

계획을 세우던 중 오사사의 마츠다 상이
후쿠오카의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도 발견했다.
으아니... 이것도 가야겠는데?

시기는 벚꽃철 3월말.

이제 출발합니다.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후기

아내도 나도 여행을 좋아해서 이곳 저곳을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경험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그나마 내 부모님의 경우에는 몇번 모시고 다닐 기회가 있었지만
처가 식구들과는 이런저런 제약으로 그러기가 힘들었는데
모처럼 기회를 내서 다같이 함께 멀리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다만, 한창 더운 8월에 
더 더운 싱가포르로 온가족들과 함께 향한다는 것이 걱정이긴 했는데
다행히 우기도 아닌었던 데다가
생각보다 그렇게 미친듯 덥지도 않았기에 (레고랜드에서만 빼고...)
(물론 덥기는 했다. 절대 안더웠던 게 아니다.)
그래도 걱정 했던 것보다는 무난하게 다닌 거 같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도 많다보니
아무래도 일정을 아이들 중심으로 짜게 되면서
어찌보면 기간에 비해 뭔가를 많이 하지 못했던 거 같지만
같이 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추억거리가 쌓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여행은 가치있다고 생각하기에
늘 그랬듯 이번에도 즐거웠고 뿌듯했다.

그나저나 또 이렇게 처가식구들 다 같이 여행갈 수 있을 날이 언제가 되려나?
아이들이 커갈 수록 그러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어쨋건 다시 또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PS.
너무나 아쉽게도 이 여행이 장모님과의 마지막 해외여행이 되었다.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9 : 공항 그 이상의 공항, Changi 공항

어느새 4박5일 일정의 마지막 날.
특별한 일정 없이 오후에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가면 된다.
다만 오전에는 아내가 장모님과 처형들 모시고 마사지받으러 가기 때문에
숙소의 공용 놀이방에서 내가 애들 데리고 가서 놀아줘야한다.
(두...두렵다...)
그리고 그 결과...


어쩌다보니 애들한테 때려잡을 몬스터가 되어버렸다. ㅠㅠ
그래 뭐 애들 즐거우면 됐지.
(하지만 나는 너덜너덜)

마사지 받으러 갔던 식구들이 돌아왔으니 이제 공항으로 출발하자.
이번에도 전세버스로 이동.

의외로 조호르바루에서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건 까다롭지 않았다.
전원 하차해서 출입국 심사장을 통과해야했던 이틀 전과 달리
이번에는 버스에 탄 상태로 여권만 수거해서 검사하고 끝.
싱가포르가 더 부유하니까 입국이 더 까다로워야할 거 같은데 의외다.

피곤하긴 했는지 공항 가는 내내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사실 비행기 출발 시각은 밤 10시 무렵이라 한참 남았는데
굳이 이렇게 빨리 (오후 4시에) 공항으로 온 이유는
창이 공항 그 자체가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공항이 관광지라니 그게 뭔 소리냐 싶겠지만
창이 공항에 있는 쇼핑몰 쥬얼(Jewel)에 들어서면
곧바로 이를 이해하게 된다.

쥬얼에 들어서면 만나는 풍경

쥬얼 입구를 들어서면 시원한 폭포소리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아니 뭐 실내에서 폭포? 그런데 사실이다.
쥬얼에는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40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있다.
그리고 이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도 꽤나 모여있다.
우리도 그냥 지나갈 수 있겠나. 인증샷 찰칵.

그다음 코스는 공원과 산책로가 구성되어있는 쥬얼의 5층.
이 곳은 쥬얼 내의 다른 곳과는 다르게 입장료를 받고 있다.
성인은 8 달러, 아이들은 5 달러.


마치 열대우림 같은 모습의 쥬얼 내부



거대한 열대우림 속 같은 자체로도 좋은 볼거리지만
5층 공원의 곳곳은 포토존과 놀이 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을 데려와서 놀게 하기도 좋다.


타고 놀 수 있는 그물망


어느정도 애들 놀게 하고 나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
주얼 안에는 여러 맛집들의 지점이 있다.
그 중에 눈에 띈 곳은 홍콩의 미슐랭 원스타 식당인 팀호완.
딤섬으로 유명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중 하나.
마침 자리도 14명 앉을 만큼 넉넉하게 나서 후딱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딤섬, 우육면, 볶음밥 등 이것저것 시켜 먹은 결과...대성공!
심지어 처남은 이번 여행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낫단다.

저녁을 먹고 남은 시간동안은 쇼핑을 하며 보낼 예정.
우리는 늘상 그래왔듯 살만한 마그넷이 있나 돌아보는데
피식하고 웃게 만드는 마그넷이 하나 보인다.

물론 사지는 않았다...

해 지고 어두운 밤의 쥬얼 내부

우리랑 처가 식구들이 가야할 터미널이 달라서
면세점에서 쇼핑할만한 것들을 알려드리고 헤어졌다.
준비를 우리가 메인으로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대단하게 한 것도 없는데
고생많았다고 얘기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체크인 후 면세 쇼핑할 것들을 돌아보았다.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카야잼과 함께
작은 이모가 한국 오실 때 가끔 사오시던
벵가완솔로(Bengawan Solo)의 레이어드 케익까지 득템.


이제 진짜 여행 일정이 다 끝났다.
귀국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자.

2024년 3월 9일 토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8 : 꿈과 희망과 더위의 레고랜드

여행 넷째 날.
오늘은 온전히 아이들을 위한 날로 레고랜드에 갈 예정이다.
한국에는 아직 없는 놀이동산이니
(이 때는 아직 한국 레고랜드가 개장하기 전이었다)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기억이 되지 않을까?
숙소에서 레고랜드까지는 차로 대략 30분 거리.
전날 쇼핑몰에서 산 빵 등으로 아침 식사를 먹고 출발하자.
...
그런데 애들 챙기고 외출준비하다보니 어느새 10시네.
더 늦기 전에 얼른 가야겠다.

오늘도 그랩 2대에 나눠탄 후 레고랜드에 도착했다.
전날 저녁에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했으니 도착 후 바로 입장~

직원이 시연중인 원격 조종 장난감에
입장하자 마자 정신이 팔린 부자

웃으며 쇼핑하기엔 사악한 레고 가격이지만
여기는 놀이 동산이니까 즐거워야지

놀이 동산 온 날에 날씨가 좋은 것은 다행이지만
한편으로 더위에 지칠까도 걱정이다 


노출 조절을 깜박한 탓에 사진이 망했다...


장난감 같은 기차를 타고 레고 조형물들을 보며 이동하는데
아이들이 어느정도 들뜬 것이 보인다.
그래 얘들아 신나게 (너희들끼리...) 놀아보렴.
......
그런데 우리가 숙소에서 늦게 출발한 탓에 점심부터 먹어야겠구나 -_-
입맛 제각각 식구들이지만 그래도 피자는 무난하지.
(이틀전 센토사에서 똑같은 이유로 점심을 피자로 먹었지 아마...)

아이들은 점심 후딱 먹고 놀이기구를 타러 뛰어갔다.
큰 애들 둘은 영어 못하면서도 놀이동산이라 그런지 잘만 다닌다.
우리는 장모님 모시고 설렁설렁 구경이나 다니자.

더운 8월이라 그런가? 오늘이 토요일인데 별로 복잡하지가 않다.
한편으로 그럴 법도 하다.
놀이 동산이다보니 실외에 있을 시간이 많은데
찌는 더위의 야외에서 그늘 아래로 피신해봤자 덥기는 매한가지.
우리도 힘들지만 장모님이 더위 먹으실까봐 신경쓰인다.

그나저나 애들 따라다니면서 계속 구경만 하던 중에
롤러코스터 하나는 일정 이하 신장의 아이는 성인과 같이 타야만 한단다.
성인이 한 명 부족한 지라 어쩔 수 없이
(놀이기구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도 같이 탑승,
그리고 탑승한 아내를 찍다가 명장면 하나를 건졌는데...

혜인아 미안...

중간중간 실내로 피신하기도 했지만
어쨋건 더운 날씨의 놀이동산에서 5시간째.
이제는 드디어 애들도 지친 듯 하다.
물론 우리로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
이제 그랩을 타고 어제 갔던 쇼핑몰 가서 저녁도 먹고 쇼핑도 하자.

하도 더운 야외를 돌아다녔던 탓일까?
오늘따라 쇼핑몰의 시원함이 너무 반갑다. ㅋ
저녁은 동남아식 볶음 국수와 볶음밥 요리.
복잡한 쇼핑몰 안에서 10여명이 한번에 앉을 자리가 있는 가게가
과연 괜찮은 가게인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우리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못되고
또 뭐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이제 각자들 선물거리 쇼핑한 후 야식거리 사서 숙소로 가자.
오늘의 야식은 어제 눈에 담아놨던 교촌치킨. ㅋㅋㅋ
남들에겐 굳이 여기까지 와서 왜 교촌치킨이냐 싶겠지만
외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처가 식구들과 애들까지 감안하면
굳이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익숙한 음식이 낫다.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 아쉬움도 있지만
더운 날씨를 제대로 체감한 날이었던 탓에 다들 지쳤다.
내일 돌아갈 준비 미리 좀 해두고 꿈나라에 들자.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Jin과 Rage의 Singapore 가족 여행기 - 20190817 : 국경을 넘어 말레이지아의 Johor Bahru로

셋째날 아침.
오늘은 아침 식사는 어제 저녁에 편의점에서 산 음식들.

오늘 오후에는 국경을 넘어
말레이지아의 조호르바루(Johor Bahru)로 이동해야하다보니
오전 잠깐동안 어딘가를 다녀오기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의 식구들은 숙소에서 쉬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날씨가 썩 좋지 못했던 탓에 다들 나가기 싫어했던 것도 있긴 하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장모님께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던 아내는
작은 처형, 그리고 조카 한 명과 함께 멀라이언 공원으로 향했다.

(아내 시점)
그랩을 타고 멀라이언 공원으로 가는데
흐릿하던 날씨가 안그래도 불안했는데 스콜이 쏟아진다.
힝구...애써 나왔는데 구경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려나?
그래도 스콜은 스콜인지라 잠시 비가 멈춘다.
지금 사진을 찍지 않으면 언제 또 찍을 수 있을지 모른다.
멀라이언 앞을 향해 돌격 앞으로!

돌고래 초음파를 자랑하는 조카의 물총 발사!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비가 쏟아진다.
사진이라도 건졌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구경은 포기하고 얼른 숙소나 가자. ㅠㅠ
(아내 시점 끝)

바깥 구경을 나갔던 식구들이 돌아왔으니
점심으로 돼지갈비탕 바쿠테(肉骨茶)를 먹으러 가자.
바쿠테는 말레이 반도로 이주한 중국인들이 전파한 음식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지아 곳곳에서 먹을 수 있는 돼지갈비탕다.
숙소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송파 바쿠테 본점이
미슐랭 빕구르망에도 등록된 맛집이니까 거기로 가면 되겠다.

유명한 맛집이지만 다행히 기다리는 줄이 길지는 않네.
거기다 운 좋게 마침 14명이 다 같이 앉을 자리까지 났다.


분명히 돼지갈비탕이지만 잡내없이 깔끔한 맛이다.
14명이서 139 싱가포르 달러(약 13만원)에 식사를 했으니
싱가포르 물가 생각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


우리가 식사를 하고 나올 무렵엔 대기 인원이 꽤나 늘었네.
점심시간보다 약간 이른 시간에 오기를 잘 했다.

이제 조호르바루로 이동할 차례.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겨 이모가 예약해주신 전세 버스를 타고 출발하자.

국경 검문소 입장 전. 안에서는 촬영이 불가능하다

조호르바루의 숙소까지는 차로 40여분 거리.
하지만 중간에 국경 검문소에서 심사를 받아야한다.
유럽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어본 적은 있어도
기차나 버스에 탑승한 상태로 간단하게 여권만 살펴본 게 전부였는데
이 곳은 버스에서 내려서 출입국 심사대를 직접 통과해야했다.
국경을 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안그래도 대기 줄이 긴데
하필 내 앞쪽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진행이 느려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줄을 바꿔 서려니 검문소 직원이 제지한다. 젠장.
어쨋건 14명 모두 무사 통과.

국경을 넘은 후 10여분을 더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이번 숙소도 싱가포르의 숙소와 비슷한 레지던스 스타일.
하지만 당연히 비용은 물가 차이만큼 훨씬 저렴하다.

짐 풀고 이제 좀 쉬어야겠다...싶지만
아내는 장모님과 처형들, 처남댁을 모시고 마사지 샵으로 향하고
나를 포함해 남은 남자들은 애들을 데리고 숙소 수영장으로 향했다.
성인 남자가 3명이지만 6명의 아이들과 놀아주려니 금새 다들 방전된다.
그..그래도 조금만 버텨보자;;;



한시간 정도 놀고나니 (다행히?) 비가 내린다. 철수~

숙소에 돌아와서 좀 쉬고나니 이제는 저녁 먹을 시간
숙소 바로 옆 상점가에 훠궈 집이 있어 거기서 먹기로 했다.
Starry Sky Marina Hotpot 이라는 말레이지아 프랜차이즈인데
주변 다른 식당들에 비해 유달리 손님들이 많다.
훠궈는 무난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만큼 이번에도 무사 통과.

식사 후 가족들은 숙소로 돌려보내고 일부는 근처의 쇼핑몰로 갔다.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백화점 및 쇼핑몰이 있는데 규모가 꽤 크다.
여차하면 밥먹으러 여기로 와도 되겠다.

숙소로 돌아와 야식도 먹으며 얘기를 잠시 나눈 후
이제 내일의 일정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