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세계 일주를 하자고 했던 우리.
하지만 막상 장기로 여행할 상상을 하면
몇달동안 잘 다닐 수 있을 지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보면 이번 20일간의 여행은
나중을 위한 일종의 예행연습 같은 것.
(물론 실제 장기 여행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일 거다.)
게다가 처음 1주일을 제외하면 계획도 세우지 않고 떠난 여행.
여러가지로 우리에겐 큰 도전인 여행이었다.
오랫동안 여기저기 다녀야하는 데다가
아내가 체력이 약한 편이다보니 (난들 뭐 강하냐만은)
처음에는 3대 트래킹 중에 한두개만 다녀오자고 했지만
내 미련을 이해해준 아내 덕에 3대 트래킹도 완주했고
기왕 온 거 정말 가기 힘든 곳까지 가보자며 스발바르도 갔다오는 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원없이 다닐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물론 우리의 욕심때문에 꽤 잦은 이동을 한 탓으로
여행 막판에는 체력이 고갈됐지만
더 장기 여행을 한다면 더 여유를 가져서 체력을 관리하면 되겠지.
흔히들 스위스는 아무데서나 사진을 찍기만 해도 화보라고 하는데
우리가 다닌 노르웨이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북유럽인 아이슬란드는 여기가 지구인가 싶었다면
노르웨이는 지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나라는 느낌.
거기다 도심인 오슬로마저도 미세먼지 수치가 20을 잘 넘지 않는 공기 덕에
여행하는 동안 내 고질인 비염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덤.
반복적으로 얘기했던 북유럽의 무시무시한 물가 덕에
20일만에 둘이서 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쓰긴 했지만
(심지어 그게 식비를 엄청 아끼고 아껴 만든 결과......OTZ)
그런 점은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사실 우리 여행이 즐겁지 않았던 적이 없었지. ㅋ)
아 참. 귀국할 때 면세점에서 샀던 순록 고기를 세관에 신고를 했는데
축산물은 신고를 해도 통과가 되지 않는 품목이더라.
신고하면 세금 내고 가져올 수 있을 줄 알았지.
결국 고스란히 세관에서 압수. ㅠㅠ
아쉽지만 법은 지켜야지.
(여러분 순록 고기는 그냥 먹고 옵시다. 사 오지 말고 ㅠㅠ)
같이 찍은 사진이 많지 않아 게이랑에르 사진 재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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