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여행오면 집에서보다 아침을 더 잘 챙겨먹는 우리지만
어머니까지 계시니 메뉴가 더 푸짐해졌다.
라면국물과 볶음밥, 버섯야채볶음에 계란후라이 등등
간만에 배터지는 아침 식사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배를 타고 쇼도시마(小豆島)로 갈 예정이다.
전철로 다카마쓰칫코(高松築港) 역에 가면 항구까지는 걸어 갈 수 있다.
다카마쓰에서는 쇼도시마 외에도
나오시마(直島), 오기지마(男木島), 메기지마(女木島) 등
세토 내해의 여러 근교 섬으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섬 전체가 현대 미술관이 된 나오시마가 유명하다.)
전철을 타기 위해 가와라마치(瓦町) 역에 들어가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보인다.
2017년에 파티쉐가 선정한 편의점 스위트 순위에서
1, 3위가 세븐일레븐 것이니 얼른 하나씩 구입하자.
부모님은 별 걸 다 찾아보고 산다며 웃으셨지만
단돈 300¥에 맛본 달콤하고 부드러운 간식들에 다들 감동.
역시나 일본 편의점 식품들 퀄리티는 참으로 부러운 것이다.
특히 1등인 더블 크림(생크림+커스터드크림) 슈는 강추.
1. 더블 크림 세븐슈 3. 폭신폭신한...크림...해석 불가;;; |
항구에 도착한 후 매표소에서 배 표를 구하자.
쇼도시마행 표는 쿠폰북 덕분에 무료. (쿠폰북 만세~)
다만 다카마쓰에서 쇼도시마로 가는 배는 4가지가 있는데
출발 시각과 도착 장소를 보고 어떤 배를 탈지 잘 판단해야한다.
대부분의 노선은 도노쇼(土庄) 항으로 가지만
이케다(池田)나 쿠사카베(草壁), 사카테(坂手)로 가는 배가 가끔씩 있고
동선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인-아웃을 다르게 하는게 유리하다.
우리는 원래 9시30분발 쿠사카베행 배를 타려고 했지만
항구에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결국 도노쇼행 배를 탔다.
다카마쓰에서 도노쇼 항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렸다.
하선후 버스정류장에가서 올리브 버스를 기다리자.
기다리면서 기념품 점에서 마그넷 하나 득템.
첫 목적지는 마루킨 간장기념관(マルキン醤油記念館).
쇼도시마의 특산품인 간장을 만들던 공장을 기념관으로 만들었는데
주 전시관인 구 제조공장은 국가유형문화재라고 한다.
(마루킨 간장의 역사는 1907년부터이다)
도노쇼 항에서 마루킨 마에(丸金前)까지는 버스로 45분 거리.
이래서 비교적 가까운 쿠사카베로 올려고 했다만
놓친 배 안타까워 해봤자 어쩌겠나.
주말이라 그런지 버스는 사람으로 가득찼다.
그나마 중간에 올리브 공원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기 전까지는
허리 불편하신 어머니도 20여분간 서있으셔야 했다.
돈이 좀 들어도 그냥 택시를 탈 걸.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간장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
오늘은 입장료가 무료란다. 아싸~ |
옛날에 간장을 만들던 공정을 재현해둔 전시관을 간략히 둘러보고
기념관 앞의 기념품 매장으로 가자.
간장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과 공포일 정도로 다양한 간장들을 팔고 있다.
어머니가 간장 세가지 들이 세트를 집어드시더니 우리 거라며 사주신다.
그러면서 정작 당신은 얼마 전에 받은 일본 간장이 있어서 필요 없으시다나.
그냥 즐기고 가셔도 될 텐데 하나라도 쥐어주는 마음이 감사할 따름.
시삭용 간장 및 짠지 |
하지만 이 매장에서 진짜 사먹을 것은 따로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간장 아이스크림. ㄷㄷㄷ;;;
쇼유 소푸토...(간장 소프트 아이스크림) |
보다시피 간장이 들어가서 연한 갈색이다 |
상상하기 힘든 간장 아이스크림의 맛은
이름에서 예상되는대로 단짠의 조화.
하지만 역시 은은하게 나는 간장 향이 당혹스럽다.
뭐 그래도 재미삼아 한 번은 사먹어볼만 하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가볼까?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기도 하고
가려는 식당이 버스 정류장에서 머니 택시를 타야겠다.
기념품 매장에 부탁해서 콜택시를 부르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