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즐거운 고민거리는 언제나 다음 여행지에 대한 고민.
이번에도 역시나 여러 후보지들이 우리의 머리속에서 나왔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다.
"작년에 가려다 미뤘던 시드니(Sydney)를 가자. 큰이모도 뵐 겸."
아내도 흔쾌히 동의한다.
여행계획을 세우려니 아내가 한마디 더 거든다.
"아가씨도 시드니 안가봤으니까 이번에 같이 가는 거 어떨까?"
시누이까지 이렇게 챙겨주는 아내는 분명 많지 않을 터.
내가 무슨 불만이 있겠나.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내 동생도 얼떨결에(?) 여행에 합류하게 됐다.
넓디 넓은 호주에 방문할 곳도 많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친척집 방문을 겸하고 있으니
체류지는 시드니로 한정하기로 한 후 우선은 비행기표 부터.
광저우 경유하는 중국남방항공이 1인당 70만원도 안되네.
환승 대기가 한시간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연착시의 문제가 걱정되지만
국적기 대비 2/3도 안되는 가격은 커다란 메리트.
우선 연말연시에 갈 것이니
그 유명한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불꽃놀이를 봐야지.
또한 (귀여운) 동물들을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서
코알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찾아야겠고
서핑과 행글라이딩 등의 액티비티들도 예약하자.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포트 스티븐스(Port Stephens),
카이아마(Kiama) 등의 교외도 빼놓을 수 없지.
제일 문제는 숙소.
셋이서 가는 만큼 이모네에 신세지지 않으려고 했으나...
시드니의 연말연시는 수많은 관광객이 모이기 때문에
평소의 2배 이상을 요구하는 숙박비가 문제였다.
결국은 고민 끝에 이모에게 신세지는 대신 숙박비를 아끼기로 결정.
사촌동생왈, 불꽃놀이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보는게 제일 낫다나?
찾아보니 새해 전야 패키지가 대략 1인당 580 AUD(약 50만원).
좀 비싼데...다른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자.
크루즈에서 보는 방법이 있네...그런데 이건 1인당 약 80만원.
포트 데니슨(Fort Denison)에서 5코스 식사와 함께 하는건
무려 1인당 1200 AUD (약 100만원)......
그냥 오페라 하우스에 가야겠다. -_-;;;
얼추 계획이 잡혔다.
이제는 출발할 날이 오기를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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