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이모 댁 주소(North Turramurra)를 알려줬다.
그러자 기사왈 자기가 복권되면 그 동네에 집을 살 거라나.
택시 미터기를 보고 있으니 요금이 무섭게 올라간다.
사실은 우리나라가 물가에 비해 교통비가 싼 거긴 하다만...
어쨋건 40분 정도의 주행 후 이모 댁에 도착하니
110 AUD (약 9만원)정도가 나왔다.
마침 우리가 도착할 때 큰이모가 집 앞에 나와계시네.
이모는 몇달 전에 큰 수술을 하셨던 거에 비하면 건강한 모습이셨다.
10년전과 다를바 없는 이모 댁 앞길 |
이모 댁의 비어있는 두 방에서 짐들을 정리한 다음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동생은 피곤했던지 낮잠을 청했고
아내와 나는 동네 산책을 나왔다.
이모 댁 근처는 정말 상점 하나 보기도 힘든 주택가지만
전원주택 삶을 꿈꾸고 있는 우리에게는
다양한 정원과 집들의 외양 구경만으로도 재밌었다.
다만...쨍쨍한 햇살과 30여도의 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하네.
10분 정도 걸으니 동네 상점가가 보인다.
(상점가라고는 하지만 정말 10여개 정도의 가게들이 전부다.)
갈증도 해결하고 햇빛도 피할 겸 카페로 들어가자.
카페 Twenty 74 |
눈에 띄인 카페 Twenty 74에 들어가서 밀크 쉐이크 한 잔.
우리나라에서 먹던 밀크 쉐이크랑은 맛이 조금 다른 느낌이다.
뭔가 인공적인 맛이 덜 하달까?
다 마시고 나서 잔을 계산대로 반납하니 깜짝놀라며 고마워한다.
아, 여기 한국에서처럼 할 필요 없구나.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후 이모와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다른 날엔 구경다니느라 시간내기 힘들테니
이 날 어머니가 부탁하신 건강 보조제들을 사러 가기로 하고
이모가 잘 가시는 이스트우드(Eastwood) 한인타운으로 향했다.
(시드니에 몇 있는 소규모 한인타운 중 하나)
이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스트우드로 가서
프로폴리스, 상어연골 등의 건강 보조제들을 산 후
근처에서 차 한 잔 하기로 했다.
눈에 보이는 몇몇 카페 중에 골라 들어간 곳은 라 빈느(La Vigne).
여기도 주인은 한국인이라 상품명에도 한글이 적혀있다.
라 빈느 앞. 한글 간판이 곳곳에 보이는 이스트우드 거리 |
상품명이 영어와 한글 두가지로 적혀있다 |
더위를 식히기 위해 주문한 멜론 빙수 |
어느새 저녁 6시가 넘었다.
저녁 먹을 때도 됐고 이모부도 집에 와 계실테니 돌아가자.
이모부는 우리 결혼때 한국에 못오셨기 때문에
아내에게는 이번이 처음으로 뵙는 때였다.
하지만, 당연히 어색할 처음 뵙는 어른과의 자리에서도
불편한 기색 없이 사근사근 대하는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모부는 보관하고 있던 와인 한 병을 아내에게 권하셨다.
나와 동생은 전혀 술을 못마시니
한국 가기 전에 아내 혼자서 온전히 다 마셔야겠네. ㅋ
내일은 블루 마운틴을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한다.
평소같으면 생생할 저녁 10시지만 얼른 잠을 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