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스리랑카식 커리와 국수,
하나는 서양식 토스트와 오믈렛.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해변으로 향했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휴양지 기분이 난다.
어제 들렀던 사원쪽 |
내가 누워있던 비치 베드 밑에서 같이 뒹굴던 동네 개 |
비치 베드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 저곳 구경 다니는 것도 여행이자만
이렇게 쉬면서 몸과 마음의 힐링을 하는 것도 여행이리라.
뒹굴거리며 쉬는것 만으로도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둘 다 해수욕을 즐기진 않아서 바다에 몸음 담그진 않았다)
어느새 몇시간이 지나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네.
점심은 또 어디서 먹나 고민을 하다가
어제 저녁에 맛있게 주스를 마셨던 Blow Hole 레스토랑에 갔다.
우리 숙소쪽에서 Blow Hole에 가려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조그만 하천을 건너야하는데
어제는 해가 질 무렵에 가서 몰랐다만
오늘 낮에 보니 하천에서 썩은 내가 나며 탁한 물이 흐른다.
바다물 자체는 깨끗해 보였는데
바로 옆에서 이런 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니. 조금은 충격.
Blow Hole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주문했다.
볶음밥 하나, 국수 하나.
맛이 없는건 아닌데...짜다.
(특히나 싱겁게 먹는 아내에게는) 다소 아쉬운 식사.
식사 후에는 식당 뒤편으로 향했다.
식당 이름이 Blow Hole인 이유는
실제로 이 뒤편에 Blowhole이 있기 때문이다.
(Blowhole은 고래의 숨구멍이란 뜻이면서 동시에
파도가 밀려들면 고래가 숨쉴때처럼 물기둥이 나오는
해안가의 바위구멍을 일컫기도 한다.)
[wikipedia.org 펌] 사진은 호주의 Kiama Blowhole |
식당 뒤편의 바위 무더기를 걸어 올라갔다.
그런데 오늘 파도가 약해서 그런가?
Blowhole은 당최 어디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경치는 좋다만 정작 구경하고 싶었던 Blowhole은 어디에... |
10여분간 두리번거렸지만 결국 Blowhole 찾는건 포기.
이제는 뚝뚝이를 타고 골 포트(Galle Fort)에 가보자.
"골 포트까지 얼마에요?"
"500 රු 주세요."
골 포트는 기차역 근처다.
이로서 어제 우리가 탄 뚝뚝이 가격은 바가지였음을 확인했다...
골 포트는 1588년에 포르투갈 통치 시절에 지어지고
1649년 네덜란드 통치 시절에 확장되어 지금의 모습이 된 요새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이다.
기차역 맞은편에 있는 골 국제 크리켓 경기장쪽으로 오니
대략 4~5m 가량 높이의 골 포트 성벽이 보인다.
골 국제 크리켓 경기장 |
크리켓 경기장 맞은편의 요새 입구 |
요새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나무들과
서양식 근대 건축물들이 보인다.
바닷가 등대쪽으로 걸어가던 중 네덜란드 교회가 보여 들어가봤다.
교회 내부는 낡았고 스테인드 글라스도 군데군데 떨어져나갔으며
바닥과 교회 주변은 묘비들로 빼곡했다.
그러다보니 밖은 대낮인데도 약간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교회 실내 바닥 |
계속해서 등대쪽으로 걸어가자.
처음 요새에 들어섰을 때는 근사한 서양식 건축물들이 많았는데
등대쪽으로 걸어갈 수록 일반 민가들이 많다.
길 끝까지 걸어가니 성벽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인다.
과거엔 삼엄한 분위기의 장소였겠지만
지금 녹색의 잔디로 덮여있는 야트막한 성벽은
바다빛, 풀빛, 돌빛이 어우러진 운치있는 산책로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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