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을 읽는 방법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다음편에서 얘기하겠다.)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첫날에도 묵었던 City Rest Fort.
첫날에는 밤에 와서 새벽에 다시 떠났다보니
콜롬보 시내를 처음으로 제대로 구경한다.
콜롬보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16세기 이후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도시 답게
높고 큰 현대식 건물들 사이사이에
식민지 시절 지어졌을 멋들어진 근대 건축물들이 종종 보이네.
다만 가끔 보이는 관리가 안된 낡은 건물들과 녹슨 육교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대변하듯 했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멋진 건물이 텅텅 비어있다 |
캔디에서와 마찬가지로 콜롬보에도 까마귀가 많았다 |
역 이름(Colombo Fort Station)과
숙소 이름(City Rest Fort) 모두 Fort가 들어있는데
이 곳이 행정 구역상 Fort에 속하기 때문이다.
(콜롬보 항도 이 지역에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Port인줄 알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근처 바닷가에 요새(Fort)가 있었는데
스리랑카가 만든 것이 아닌 네덜란드 통치자들이 지었던 것.
지금은 대통령 관저와 은행 본사들, 고급 호텔들이 모여있는
콜롬보 정치, 경제의 중심지가 되어있다.
(그리고 지금은 요새가 남아있진 않다.)
숙소에 체크인 하고 짐을 넣어둔 후에 요새가 있던 해변으로 향했다.
바다를 향한 대포 유적이 이곳이 요새였음을 알려준다 |
5성호텔 임에도 10여만원에 숙박이 가능해서 한때 예약을 고민했던 킹스베리(Kingsbury) 호텔 |
대통령 관저 |
대통령 관저 맞은편인 Galle Face 해안 |
우리가 해변에 도착했을 때엔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서 서쪽 바다로 넘어가는 석양을 감상하자.
여의주를 입에 문 아내님... |
아쉽게도 구름때문에 해가 수평선에 걸치는 모습을 찍지는 못했다 |
해가 지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심상찮은 구름이 머리 위에 왔다.
우산을 숙소에 두고 왔는데 얼른 돌아가야겠다.
바삐 돌아가던 중 결국 소나기를 만났다.
그래도 다행히 킹스베리 호텔 근처까지 와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오는 비를 다 맞을뻔 했네.
얼마간 기다리니 비가 좀 멎어서 다시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약간 젖은 몸을 닦고 우산을 챙긴 후
저녁을 먹기 위해 페타(Pettah)로 향했다.
페타는 콜롬보 포트 역 주변지역인데
큰 시장과 버스 터미널때문에 상당히 번잡하다.
스리랑카에 도착한 첫날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로 가던 도중
콜롬보 포트 역 옆에 하천 위에 떠 있는 시장 가운데 식당을 봤었는데
마땅한 식당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던 중 첫날의 기억을 떠올리고는
플로팅 마켓(Pettah Floating Market)으로 향했다.
기차역 옆에 위치한 페타 지역 상점들 |
페타 플로팅 마켓 복판에 있는 식당 |
사실 물에서 악취가 약간 나긴했지만 수상 식당이라 분위기는 좋다 |
언제나 그렇듯 스리랑카 식당의 음식 양은 많았다.
와중에 이번 식당은 그닥 맛있지도 않아 꽤 남겼네.
식사를 마치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며칠째 계속 이동하며 지내서인지 피곤이 조금 누적됐나 싶다.
내일은 휴양지로 내려가니 가서 푹 쉬자.
City Rest Fort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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