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마찬가지로 캔디 호수를 내려다보며 아침식사를 하는데
Ajit 아저씨가 옆에서 한마디 한다.
"당신들 운 좋았어요."
아내는 어리둥절해 했지만 나는 이내 그 뜻을 알았다.
어제 방에 곱게 놓여 있던 핸드폰은
우리를 기차역에 데려다줬던 뚝뚝이 기사가 가져다 준 것이었다.
심지어 근교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돌려주러 일부러 왔었다니 고맙기 이를 데가 없다.
(심지어 우리는 그 기사의 덩치와 무뚝뚝함에 오해하기까지 했다!)
Ajit 아저씨가 나중에 기차역으로 갈 때 그 기사를 다시 부르신다니
오늘은 뚝뚝이 비용에 사례비를 얹어서 줘야겠다.
Ajit 아저씨와 잃어버릴 뻔 했던 핸드폰 얘기를 하다가
인터넷 관련 얘기로 흘렀는데
(개인정보 해킹이니 뭐니 이런 얘기들...)
알고보니 아저씨는 IT관련 회사에서 일하시다가
퇴직하고 숙박업을 하시는 듯 했다.
동종업계 종사자셨다고 하니 묘한 유대감이 생긴다.
(그런데 인터넷 빅브라더의 존재를 과하게 믿는 모습은
혹시나 너무 잘 아셔서일까? -_-a)
아침 식사 후, 기차 탈 시각까지는 여유가 있으니
호수가에 가서 산책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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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에 있는 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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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글자를 만들어뒀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못읽겠다 |
호수를 따라 걷다가 문득
불치사 뒤편에 국립 박물관이 있는게 생각났다.
거기 들렀다 오면 시간 때우기 딱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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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시트콤... |
박물관이 리노베이션 때문에 문을 닫았다. OTZ
그냥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숙소에 돌아가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Ajit 아저씨가 어제 그 뚝뚝이 기사가 오늘 못왔다고 해서
역에 갈때 전해주려고 했던 사례금은 Ajit 아저씨를 통해 주기로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고 친절했던 Ajit 아저씨와 Mala 아주머님,
건강하시고 Kandyan View Rest도 잘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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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Ajit 아저씨를 졸졸 쫓아다니던 Jack도 건강하길 |
기차역에 도착한 후 매점에서 사모사를 사먹으며 기다렸다.
플랫폼에서 기차탈 위치를 찾는데
한 잡상인 영감님이 다가온다.
당연히 호객행위를 위해 다가오신 줄 알았더니
우리가 2등칸 위치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걸 보고는
어딘지 알려주기만 하고는 씨~ㄱ 웃으며 지나가신다.
고마워서 우리가 뭔가 사드려야할 것 같았지만
그 분은 싱할라어 신문을 파시는 지라
우리가 도저히 살만한 것은 아니었다. -_-;
잠시 후 기차가 도착했는데
2등칸 위치는 맞았지만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칸이 몇 있어서 허둥지둥.
어쨋건 무사히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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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앞에 있는 커다란 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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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랑 헤어져 캔디 투어를 돌았을 내 핸드폰 |
이제 2시간 반 동안 기차를 타고 콜롬보로 돌아가자.
느릿느릿 덜컹덜컹 움직이는 기차가 이제는 익숙해져
잠들었다 눈을 뜨니 어느새 콜롬보에 다 와간다.
차에서 잠 잘 못이루는 아내는 심심했을텐데 살짝 미안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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