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7일 일요일

Jin과 Rage의 Sri Lanka 여행기 - 20160105 (1) : 재회한 핸드폰의 비하인드 스토리

오늘은 점심 무렵에 콜롬보로 다시 돌아간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캔디 호수를 내려다보며 아침식사를 하는데
Ajit 아저씨가 옆에서 한마디 한다.

"당신들 운 좋았어요."

아내는 어리둥절해 했지만 나는 이내 그 뜻을 알았다.
어제 방에 곱게 놓여 있던 핸드폰은
우리를 기차역에 데려다줬던 뚝뚝이 기사가 가져다 준 것이었다.
심지어 근교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돌려주러 일부러 왔었다니 고맙기 이를 데가 없다.
(심지어 우리는 그 기사의 덩치와 무뚝뚝함에 오해하기까지 했다!)
Ajit 아저씨가 나중에 기차역으로 갈 때 그 기사를 다시 부르신다니
오늘은 뚝뚝이 비용에 사례비를 얹어서 줘야겠다.

Ajit 아저씨와 잃어버릴 뻔 했던 핸드폰 얘기를 하다가
인터넷 관련 얘기로 흘렀는데
(개인정보 해킹이니 뭐니 이런 얘기들...)
알고보니 아저씨는 IT관련 회사에서 일하시다가
퇴직하고 숙박업을 하시는 듯 했다.
동종업계 종사자셨다고 하니 묘한 유대감이 생긴다.
(그런데 인터넷 빅브라더의 존재를 과하게 믿는 모습은
혹시나 너무 잘 아셔서일까? -_-a)

아침 식사 후, 기차 탈 시각까지는 여유가 있으니
호수가에 가서 산책을 하자.



호수가에 있는 새들

뭔가 글자를 만들어뒀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못읽겠다

호수를 따라 걷다가 문득
불치사 뒤편에 국립 박물관이 있는게 생각났다.
거기 들렀다 오면 시간 때우기 딱 좋겠네.


인생은 시트콤...

박물관이 리노베이션 때문에 문을 닫았다. OTZ
그냥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숙소에 돌아가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Ajit 아저씨가 어제 그 뚝뚝이 기사가 오늘 못왔다고 해서
역에 갈때 전해주려고 했던 사례금은 Ajit 아저씨를 통해 주기로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고 친절했던 Ajit 아저씨와 Mala 아주머님,
건강하시고 Kandyan View Rest도 잘되길 바랍니다.


언제나 Ajit 아저씨를 졸졸 쫓아다니던 Jack도 건강하길

기차역에 도착한 후 매점에서 사모사를 사먹으며 기다렸다.
플랫폼에서 기차탈 위치를 찾는데
한 잡상인 영감님이 다가온다.
당연히 호객행위를 위해 다가오신 줄 알았더니
우리가 2등칸 위치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걸 보고는
어딘지 알려주기만 하고는 씨~ㄱ 웃으며 지나가신다.
고마워서 우리가 뭔가 사드려야할 것 같았지만
그 분은 싱할라어 신문을 파시는 지라
우리가 도저히 살만한 것은 아니었다. -_-;

잠시 후 기차가 도착했는데
2등칸 위치는 맞았지만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칸이 몇 있어서 허둥지둥.
어쨋건 무사히 자리에 앉았다.


기차역 앞에 있는 커다란 불상

어제 우리랑 헤어져 캔디 투어를 돌았을 내 핸드폰

이제 2시간 반 동안 기차를 타고 콜롬보로 돌아가자.
느릿느릿 덜컹덜컹 움직이는 기차가 이제는 익숙해져
잠들었다 눈을 뜨니 어느새 콜롬보에 다 와간다.
차에서 잠 잘 못이루는 아내는 심심했을텐데 살짝 미안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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