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아저씨가 커다란 불상이 서 있는 어느 사원 앞에서 차를 세웠다.
"여기 들어가려면 200 රු(1700원)를 내야하는데
그냥 굳이 안내고 밖에서 봐도 되니까 구경하고 오세요."
그렇다. 코스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지고 있다...
그래도 기왕 온 거 구경이나 해보자.
사원에 발을 들이니 입구에 서 있던 사람들이 곧장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기부금으로 지어졌다고 적혀있지만 사실상 입장료 강탈...OTZ |
이 곳 입구 오른쪽 하나만 파란색 석상이 있다 |
루완웰리사야에서도 그렇더니 (거긴 코끼리 석상의 눈이 그랬다)
여기도 사원 입구 오른편에 푸른 색의 석상이 있네.
혼자 검은 가사를 입고 있는 석상 |
크지 않은 사원이라 돌아보는데는 10여분에 끝났다.
이젠 제발 시기리야로 가주세요. Robert 아저씨...라고 생각만 했다.
그러나 다시 차로 몇분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웬 호수.
저 멀리 우리가 가야할 시기리야가 보인다.
아저씨가 나름대로 사진 찍을 장소라며 우리를 데려온 것이었다.
하지만 역광때문에 우리는 시커멓게 나올 뿐이니... |
시기리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차를 타고 출발.
그런데 얼마 안가서 아저씨가 나무 한 그루를 가리킨다.
자세히 보니 야생 공작새 한마리가 나무 가지 위에 앉아있다.
거리도 좀 되는 나무 속에 있는 공작새 한마리를
운전하면서 찾아내는 아저씨 시력이 보통이 아니다.
망원으로 찍어서 그렇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
차를 다시 출발하고는 잠시후 다시 멈춘 아저씨.
이번엔 논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저기 가운데 있는 오두막에서 1박 할 수도 있어요.
내가 싸게 소개해 줄테니 생각있으면 얘기해요."
아하하...어느 순간에나 정열적인 영업맨 Robert 아저씨다.
(방심하면 낚인다. 파닥파닥.)
사진 가운데 조그맣게 보이는 나무 위 오두막 |
아저씨 이제는 제발 시기리야로 갑시다.
"오케이, 오케이. 손님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요. Are you happy?"
"아..아하하하하..;;;; We're happy. ^^;;;"
(사실 수다쟁이 Robert 아저씨는
우리에게 이미 여러차례 "Are you happy?"라고 물어봤었다.)
다시 10여분 차를 타고 이동한 후에
이제는 정말로 시기리야(Sigiriya)에 도착했다.
Robert 아저씨는 가서 구경한 후에는 다른 주차장으로 나오라며
우리에게 갔다오는 길을 알려줬다.
2시간여 후에 봅시다~
나무들 틈으로 우리가 올라가야할 바위산이 보인다 |
시기리야는 5세기 무렵 카사파 왕조의 수도였던 곳이다.
즉 지금 우리가 볼 것은 그 당시 왕궁 터.
왕궁 터이다 보니 넓은 해자를 건너야 했다 |
지금은 흔적 뿐인 정원이지만 반듯반듯한 벽돌 구조물은 남아있다 |
한가로이 일광욕 중인 악어...;;; |
왕궁 정원 터를 잠시 걷고 나니
우리가 올라가야 할 왕궁이 있는 바위산이 보인다.
저 바위산을 올라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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