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팬더믹으로 해외여행을 봉쇄당한지 3년.
처음엔 답이 없을 것 같던 이 상황이 조금씩 풀려
이제는 드디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그동안 국내 여러 곳들을 다닐 기회가 되었고
그 여행들 덕에 즐겁고 소중한 추억들을 쌓았지만
외국으로 나가는 기대감을 다 채워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
4년만의 해외여행이라 본인이 가고 싶은 곳도 많을텐데
정작 아내는 내가 깜짝 놀랄 얘기를 했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 모시고 가자."
장모님이 돌아가신지 오래 되지도 않았던 터라
마음도 채 정리되지 않았을텐데
갑작스러웠던 장모님과의 이별이
오히려 우리 부모님한테 살아계실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니
내가 무슨 복이 있어서 이런 사람과 같이 살 수 있게 됐나 싶다.
어쨋건 부모님과의 여행이 되면서 여행지는 거의 정해졌다.
아버지 성향상 일본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으실게 뻔하기 때문이다.
와중에 일본 어디로 가시고 싶으시냐 물어보니 후쿠오카(福岡)...
아니...저희도 그렇지만 후쿠오카는 두 분도 여러번 다녀오셨잖아요......
뭐 그래도 어쩌겠나. 부모님이 가시고 싶다는데.
대신에 우리가 뻔하지 않은 계획을 짜봐야지.
이전에는 다른 지역을 가기 위한 기점으로만 여겼던 후쿠오카지만
그래도 찾아보다보니 가보고 싶은 곳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그리고 기왕 가는 거 어머니 좋아하시는 온천도 갔다오자.
온천 가려면 어짜피 시외로 나가야하니까
전에 가보고 싶었던 가라쓰(唐津)도 잠시 들러봐야지.
계획을 세우던 중 오사사의 마츠다 상이
후쿠오카의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도 발견했다.
으아니... 이것도 가야겠는데?
시기는 벚꽃철 3월말.
이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