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일 토요일

Jin과 Rage의 上海 여행기 - 20190302 (3) : 커피 한 잔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여행객을 본 일이 있는가...

쇼핑몰 허탕을 친 우리는 커피나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중국도 근래 들어서 커피 소비량이 많이 늘고 있는데
이에 맞춰 윈난(云南)성에서는 커피 재배가 진행중이고
이 윈난성 커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카페들 또한 생겨났다.
우리가 가려는 Seesaw Coffee도 그 중 하나.
시소 커피의 여러 지점 중 우리가 찾아간 곳은 인민광장 근처.
공산국가에서 인민이란 이름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 지역이 중심지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터.
공원 주변은 상하이 시 정부와 박물관, 고급 호텔과 대형 백화점 등이 있다,
아까는 서울의 DDP 같은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명동의 거대화 버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인민 광장 앞은 인파로 북적였다.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인파를 경험한다.)
지도상 위치는 쇼핑몰로만 나와서 무작정 들어가는 수 밖에 없겠다.
그런데 뭔가 여기는 커피샵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
결국 GG 치고 쇼핑몰 안내 직원을 찾아 물어봤더니 이 건물이 아니란다.
알고보니 같은 이름의 쇼핑몰 건물이 여럿.
어쩐지 화장품과 명품 상점들밖에 안보이더라 -_-;;;

앞서 안내 직원이 알려준 다른 건물로 가보자.
여긴 또 입구에서 바로 에스컬레이터 타고 위층으로 가게 되어있네?
어쨋건 들어가서 찾아보면 나오겠지...했지만 이번에도 헤매는 우리.
내려와보면 다른 길이 안보이고, 올라가봐도 카페가 안보이고,
카페 하나 찾자고 이게 뭐하는 삽질인지 미치고 팔짝 뛸 노릇.

결국 다시 (다른) 안내 직원 붙잡고 물어봤지만
이 직원도 카페 위치를 정확하게 모른다.
그래도 자기가 뭔가를 찾아보더니 이래저래 가라고 설명을 하는데...
문제는 이 직원 영어가 미숙해서 어디로 가라는 건지 잘 못알아듣겠다.
어차피 계속 붙잡고 있어봐야 서로 힘들기만 하니
대충 알아 들은 정보를 토대로 다시 찾아봐야지.

그러나 1층에 카페 가는 길이 있다는 안내에도 무색하게
우리의 헤맴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그런데 한참 헤매다가 이제는 거의 포기할까 싶었던 순간
(사실 이미 포기하고 싶었는데 오기를 부리고 있었던 것)
알고보니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뒤편으로 작은 틈이 있다.
하아......저 길을 발견 못해 몇 번을 헤맸던 건가......
여하간 그 조그만 샛길로 들어가니 시소 커피가 뙇.

어렵게 어렵게 찾아낸 카페에서 커피 주문을 하려다가
정작 커피가 아닌 다른 곳에 눈이 돌아가버렸다.
매장 한편에 커피 맥주가 전시되어 있는 것.
커피도 맥주도 좋아하는 아내가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결국 주문은 커피 하나, 맥주 하나 (합쳐서 76元)



바깥 날씨는 쌀쌀한데 (솔직히 3월의 상하이가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
계속 걸어다닌데다가 따뜻한 커피 한잔까지 하니 살짝 땀이 난다.
(사실은 그냥 실내가 따뜻한 거겠지? -_-)
지금 시각은 오후 4시. 날씨가 좋다면 인민광장 산책이라도 하겠는데
쌀쌀한 날씨와 우리의 피로가 도저히 그럴 맘이 들지 않게 한다.
그러고보니 저녁 식사 예약한 식당까지 거리가 좀 있으니까
어짜피 지금 이동해야 늦지 않게 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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