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게브렛(Engebret) 까페가 있어서 잠시 멈춰섰다.
엥게브렛 카페는 1857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현재 오슬로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며
노르웨이의 첫 미슐랭 스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레스토랑이 있는 건물은 1760년에 지어진 것으로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헨릭 입센, 에드바르 그리그, 에드바르 뭉크와 같은
유명한 노르웨이 예술가들의 정규 좌석이 있던 곳이라니
(가게 앞 동상도 연극 배우 요하네스 브룬(Johannes Brun)의 동상)
혹시나 나중에 기회가 되면 들러보기로 하고 우선은 요새로 가자.
엥게브렛 카페에서 10분정도 걸려서 요새에 도착했다.
13세기말 오슬로는 자주 스웨덴의 침략을 받았고
이를 막기 위해 오슬로 항구 옆에 지은 요새가 아케르후스 요새다.
(그리고 당시 국왕 호콘 5세는 수도 또한 베르겐에서 오슬로로 옮긴다.)
수도로서의 오슬로의 700여년 역사를 함께하는 건축물이며
한 번도 전투로 점령당한 적 없는 의미 깊은 유적지이지만
(나치에게 점령당한 적은 있는데 그건 전투 없이 항복한 거라...)
사실 우리에겐 그저 오슬로 항구 경치를 보기에 좋은 곳.
천천히 걸어다니며 구경중에 오후 4시가 됐다.
그런데 마침 우리가 지나치던 자리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시작했다.
소규모 인원에 음악 소리도 없어 좀 썰렁하긴 하네.
정문에서는 좀 더 규모있게 하려나?
그러고보니 여자 근위병들이 꽤 여럿 있네.
들어갈 때와 다르게 항구쪽으로 요새를 빠져나왔다.
항구 뒤편은 오슬로 시청. 매년 노벨 평화상 시상이 있는 곳이다.
기왕 항구로 나온 거 배 타고 뷔그되위(Bygdøy)로 가볼까?
뷔그되위는 다양한 박물관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라서
오슬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다만 오후 4시가 넘었으니 박물관들 문 닫기 전에 가려면 서둘러야겠다.
페리 티켓은 오슬로 패스로 OK.
승무원의 잔돈 지갑(?) |
둥그스름한 지붕의 아스트룹 피언리(Astrup Fearnley) 현대 미술관 |
페리는 5분여만에 우리를 뷔그되위에 데려다주었다.
많은 박물관들이 있지만 북유럽이니 역시 바이킹 박물관으로 가자.
선착장에서 바이킹 박물관까지는 걸어서 10분.
입장료는 오슬로 패스로 통과~
바이킹 후예의 나라이니 바이킹 박물관 규모는 크지 않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
그나마도 건물 내로 들어서보니
공간의 상당부분은 거대한 배가 차지하고 있다.
커다란 배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다.
사실 내가 바이킹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는
투박하고 우락부락한 정복자의 모습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유물들이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을 자랑했다.
역시나 북유럽이니 썰매도 유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