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의 설명을 들으면서 공원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탄 배의 사공의 설명은 일본어지만
시간대에 따라 영어로 설명하는 때도 있다.
나루터에는 5시 40분에 도착했고 우리가 예약한 시각은 6시 10분.
대기석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기온이 조금씩 쌀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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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기 전에 삿갓 모양의 모자를 하나씩 나눠준다 |
사공 아저씨가 배를 저으면서 공원의 이곳저곳을 설명해주는데
아버지는 다 알아들으실 수 있으시겠지만
그걸 다 번역해달라고 하기는 아버지도 피곤하실 거 같아서
우리는 그냥 눈(과 사진기)으로만 담아가기로 했다.
딱 하나 알아들은 것은 엔게쓰 다리 뒤편의 언덕이
후지산(富士山)을 본 떠 만든 히라이호(飛来峰)라는 정도?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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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내에는 기묘한 형태의 소나무들이 상당히 많다 |
20여분정도의 뱃놀이가 끝나고 나루터로 다시 돌아왔다.
아름다운 정원 감상이 즐겁긴 했지만
해가 지는 데다가 물 위에 있다보니 꽤 쌀쌀해서 한기가 든다.
이제 공원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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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본 떠 만든 또다른 언덕 후요호(芙蓉峰)에서 내려다본 모습 후요호는 후지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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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벚꽃놀이를 나온 사람들이 꽤 많네 |
공원을 나오기 전 기념품 점에 들러
과자를 비롯한 먹을 것 몇가지를 사고 택시로 숙소에 돌아왔다.
부모님이 피곤해하시니 좀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겠다.
숙소에서 한시간 정도 쉬었으니 이제 저녁 먹으러 가야지.
저녁 메뉴로 생각한 것은 호네츠키도리(骨付き鳥).
우동과 함께 다카마쓰의 대표 요리인 호네츠키도리는
닭의 넓적다리를 통채로 솥에서 구운 요리다.
우리가 갈 가게는 포장마차 형태의 가게 욧테야(よって屋).
가와라마치 역을 넘어 라이온 거리(ライオン通) 상점가로 가자.
술을 못드시는 부모님에게는
포장마차 형태의 가게 자체가 어색하신 듯 했다.
부모님, 새로운 경험한다고 생각하세요. ㅎㅎ
음식은 야채볶음과 교자, 그리고 호네츠키도리 2개를 시키자.
호네츠키도리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노계인 오야도리(おやどり)와 영계인 히나도리(ひなどり)이다.
당연히 하나씩 시켜서 먹어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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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는 소가 적어서 허전한 느낌이 그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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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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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도리 |
개인적으로는 닭 맛이 더 나는 오야도리가 좋았는데
아내는 살이 좀 더 연한 히나도리가 낫다고 했다.
다만 어느쪽이든 양념은 좀 짜네.
그래도 어느쪽이든 씹을 거리가 많은 풍성한 크기가 맘에 든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닭을 너무 작고 어릴 때 잡아서
맛도 별로 안나고 발라먹기는 너무 번거로운게 불만이다.
식사를 한 후에는 마트에 아침 식사용 재료를 사러 갔다.
국물용 인스턴트 라면과 냉동밥, 그리고 계란과 간단한 야채 등,
어머니가 손이 크시다보니 3일동안 다 먹을 수 있겠나 싶은 양을 샀네.
뭐...어떻게든 다 먹을 수 있겠지?
숙소로 가서 푹 쉰 후 내일은 배타고 쇼도시마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