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좁고 복잡한데다가 구글맵은 주차장을 찾지 못해 헤맸네.
몇번이나 돌다가 겨우 발견한 시타델 근처 공터에 주차 성공.
(중간에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 할 뻔 한 것은 비-_-밀.)
고조 섬의 시타델(Citadella)은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는데
청동기 시절부터 사람들의 거주했던 곳이라고 한다.
단 지금의 성채는 15~17세기의 중세시기에 지어진 것.
현재의 성채 조감도 |
성채 내로 들어서면 만나는 성모승천 대성당(Cathedral of the Assumption) |
시타델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내부에는 여러 작은 박물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 전통문화 박물관 등)
하지만 우리는 그냥 꼭대기로 올라가 전망을 둘러볼 생각.
여느 다른 곳들처럼 고조의 시타델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빅토리아 시내를 둘러보기가 좋다.
성채의 꼭대기로 올라오니 고조섬 대부분이 다 보인다.
(그만큼 고조가 작은 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쪽의 성벽이 유달리 낡은 태가 많이 나는데
이는 1551년에 오토만 제국에게 침공 당한 이후
주된 재건이 남쪽 벽에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중세시대에 건축된 흔적이 남아 있는 성의 북쪽 |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내려가는 길.
옛날 감옥의 형틀을 친구와 장난삼아 사용해보고 있는 이들이 있다.
역시나 친구끼리의 장난질은 만국 공통.
시타델을 나오면 주변은 빅토리아 시의 중심가다.
나름 중심가라고 차는 꽤 다니는데 길은 좁아서 가끔씩은 아찔하다.
운전하기도 힘들겠지만 길을 걷다가도 차를 피해야하는 상황.
이런 좁은 길에서 종종 버스가 서로 마주치곤 한다 |
고조 섬에서 이 정도면 상당히 넓은 길 |
시타델 근처의 기념품 상점들을 여기저기 들어가보자.
폰타나에서 봤던 것들과 비슷한 것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역시 시내 중심가다보니 좀 더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있다.
구경중 캐럽이라는 콩 종류의 작물로 만든 시럽을 맛봤는데
달달하면서도 초콜릿 비슷한 맛이 나는 것이 꽤 맛있어서 구매.
알고보니 보석의 무게 단위인 캐럿(Carat)도
금의 순도를 뜻하는 캐럿(Karat)도 모두 어원이 캐럽에서 나온 것이다.
나중에 집에서 팬케익에 메이플 시럽 대신에 써봐야겠다.
점심을 간단히 먹은 지라 출출해서 길을 걷다가 만난 빵집에 들렀다.
맥심즈(McSims)란 이름의 이 가게는 파스티제리아(Pastizzeria).
(아마도 로컬 프랜차이즈인지 몰타 내에 지점이 몇 개 있다.)
파스티제리아는 파스티즈(Pastizz) 전문 가게를 뜻하는 말이고
파스티즈는 몰타식 페이스트리(Pastry)인데
리코타 치즈나 콩으로 속을 채운다.
약간 기름진 느낌은 있지만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페이스트리에
고소한 속이 차있는 것이 파이같은 느낌이라 좋네.
간식으로도 좋지만 든든한 요깃거리로도 괜찮겠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쥐간티아(Ġgantija)로 가자.
시간이 어느덧 오후 4시인데 쥐간티아가 문 여는 시각은 5시까지다.
얼른 움직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