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비행기라 이른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가야했다.
안그래도 공항 가는 대중교통이 마땅찮은데 새벽이라 더더욱 골치아프다.
그런데 따져보니 5일간의 공항 장기주차비나 공항버스비나 거기서 거기라
(내 차가 저공해차량이라 주차비가 싼 덕도 있다.)
이번에는 인천공항을 자차로 가보기로 했다.
이른 새벽 자차로 가니 인천 공항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네.
부모님과는 공항에서 만나서 라운지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드디어 판데믹 이후 4년만의 출국~
늘 그렇듯 물 한 잔 마시니 후쿠오카(福岡)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도 사람이 적지는 않긴 했다만
후쿠오카 공항 입국 심사 줄은 (규모가 작은 탓인지) 더 혼잡했다.
Visit Japan Web으로 입국 심사 과정이 간편해졌다지만
공항 크기는 작은데 관광객이 몰려오니 어쩔 수가 없다.
공항버스를 타고 하카다(博多) 역으로 간 후
다시 하루요시(春吉) 정류장으로 가는 시내버스로 환승하려는데…
일본어가 유창한 아버지가 계시지만 지명 같은 고유명사는 또 다른 얘기.
와중에 버스 노선표는 작은 글자로 촘촘하니 알아보기도 힘들어서
어느 버스를 타야하는지 몰라 우리는 어리버리.
다행히 우리가 더듬거리는 걸 본 한 분이
영어로 어느 버스를 타면 되는지 알려주신다.
감사합니다~
어느 버스인지만 알면 도착 시각은 잘 알 수 있긴 한데... |
하루요시 정류장에 내려서는 숙소로 걸어가자.
하루요시는 후쿠오카 최대 번화가인 텐진(天神) 근처지만
숙소 쪽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야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한적하다.
후쿠오카에서의 우리 숙소 하루요시안(春吉庵) |
첫 2박을 보낼 숙소는 부모님께 일본식 주택에서 지내는 경험을 드리고자
Airbnb에서 열심히 뒤져서 찾아낸 하루요시안.
특히나 외가의 옛집이 일본식 고택이었기에
어머니는 더욱이나 일본 주택에 대한 향수가 있다.
체크인 시각은 아직 멀었지만
아까 메시지로 짐은 미리 맡겨놓고 가도 된다고 했으니
짐 맡겨두고 얼른 점심 먹으러 가자. 벌써 2시다.
점심 식사로 숙소 근처에서 계획한 곳은
사진으로 보기에 상차림 비주얼이 좋아서 점찍은
일본 가정식 밥집 가오가오(Gaogao).
서둘러 가게로 걸어가 자리가 있나 보는데
직원이 예약을 했냐고 물어본다. 아...아니요.
예약 안했으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ㄷㄷㄷ;;;
여기가 이렇게 인기 있는 곳이었구나하고 아쉽지만 돌아서려는데
메뉴판과 식사하는 손님들의 음식을 본 어머니도 관심이 생기셨는지
혹시 다른 날 되면 지금이라도 예약해두고 와보자고 하신다.
하지만 앞으로 며칠간 예약도 풀 부킹. ㅠㅠ
예상치 못한 식당 선택 실패로 당장의 점심이 문제가 되었다.
(늘 플랜 B를 준비하는 편인 아내님도 이 때만큼은 대안이 없었다...)
그냥 돌아다니면서 주변 식당들을 빠르게 탐색하는 수 밖에.
그래서 숙소 쪽으로 가던 중 눈에 들어온 한 밥집으로 들어갔는데
메뉴도 딱 3가지인지라 종류별로 다 시켜보기로 했다.
가게 이름도 특이한 톳토토(とっとーと) |
사실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메뉴며 맛이었지만
그래도 검색도 않고 즉석으로 정했던지라
실패하지 않았던 것만으로 다행이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벚꽃 구경을 위헤 공원을 들리기로 했다.
일부러 벚꽃철 맞춰 여행왔으니 후쿠오카 벚꽃 명소로 향해보자.
후쿠오카 벚꽃 명소는 오호리 공원(大濠公園)과 니시 공원(西公園)이 꼽힌다.
오호리 공원이 사람도 더 많이 몰리고 그런다고 하니
우리는 인파를 피해 니시 공원에 가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