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않게 공항에 와서 아까 맡겨뒀던 짐을 찾고 도착장소로 향했다.
우선 이모가 예약해준 전세버스 가이드와 만나고
얼마후 도착한 부산발 비행기 승객들 속에서 처가 식구들도 나타났다.
14명의 대가족 상봉 |
이제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자.
그런데 숙소 호스트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싱가포르는 에어비앤비가 불법이라서
혹시나 경비가 물어보면 친척이라고 말하란다.
아하하......
뭐 별 일 없겠지. 이제와서 별 다른 수도 없다.
버스로 20여분 달려 도착한 숙소는
차이나타운 한복판의 싱가포르 시티 갤러리 빌딩.
(아까 왔던 곳을 또 방문하는 삽질 코스였던 거 같지만 무시하자.)
다행히 아무런 제재없이 숙소에는 무사히 도착했다.
37층의 고층인데다가 약간이지만 항구쪽 바다 전망도 있고
거실이나 (사용할 것 같진 않지만) 부엌 공간도 넉넉하고 맘에 드네.
6시간의 비행으로 장모님이 피곤하시기도 할 거고
이른 아침부터 애들 6명이나 데리고 온다고 다른 어른들도 지쳐있으니
오후엔 숙소에서 쉬기로 결정했다.
...
어느새 시간이 저녁 식사를 할 때가 되었다.
오늘 저녁은 싱가포르의 명물 칠리크랩 요리를 먹으러 갈 예정.
아내가 미리 예약한 가게 레드 하우스(Red House)로 가기 위해서
전철을 타고 클락 키(Clarke Quay)로 고고......
아... 그런데 우리의 오판이었다.
아이 6명이 포함된 14명의 인원이 해외에서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려니
별 거 아닌 거 같으면서도 가이드 하는 아내와 나는 정신이 없다.
그나마 환승은 안해도 되는게 다행일 뿐.
벌써부터 단체여행 가이드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은 없었지만 어쨋든 별 일 없이 가게에 도착했다.
우리 주도로 온 음식점이니 주문도 우리가 책임지고 해야겠다.
칠리 크랩을 먹기 위해 온 가게이긴 하지만
해산물을 잘 안먹는 사람도 있고 밥도 필요하니
닭 요리와 볶음밥도 주문하자.
요즘 보기 드문 처가 대식구 |
이것이 칠리 크랩 |
싱가포르가 원조인 칠리 크랩 요리는
토마토 퓌레와 칠리 소스 베이스에 여러 향신료 향이 나고
단짠+새콤함에 곁들여진 가벼운 매콤함이 입맛을 자극한다.
게다가 게가 살이 꽤 튼실하게 들어있어서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다행히 다른 식구들도 맛있다며 만족해하네.
맛있게 먹은 후 다음 코스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매일 저녁 두 번 있는 가든 랩소디(Garden Rhapsody)를 보기 위해서인데
문제는 쇼 시간에 맞추려면 대중교통으로는 무리인 상황이다.
이 순간을 위해 핸드폰에 그랩을 깔아왔지. 6인승 탑승 차량 2대 호출!
(6인승에 7명씩 타야했지만 어린 애들이 있으니 대충 우겨서 안고 탔......)
다행히 10여분만에 도착해서 아직은 늦지는 않았다만
우리처럼 쇼를 보러 온 사람들때문에 바글거린다.
공원 입구에서 쇼를 하는 슈퍼트리까지 찾아가야 하는 것도 문제.
공원 입구에서 슈퍼트리까지는 별로 멀지도 않은데
여러사람 인솔하고 가려니 마음이 급해서 헤맨다.
그 와중에 쇼가 시작되어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슈퍼트리에 도착.
얼른 자리잡고 앉자.
15분간의 가든 랩소디가 끝나고 이제 숙소로 돌아갈 차례.
아까의 경험상 돈은 좀 들어도 그냥 그랩 타는게 훨씬 편하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내일 일정 의논하고 잠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