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아침 식사는 공항 라운지에서 해결해야지.
그럴려고 굳이 연회비 비싼 신용카드를 신청한 거니까.
2시간 좀 넘는 비행 후 상하이에 도착.
창밖의 날씨는 흐릿하네. 악명높은 중국의 미세먼지는 어느정도일까?
여기에 상하이는 빠져있는데 수치는 베이징이랑 비슷했다... |
어라......오늘은 서울이 더하네...
우리는 미세먼지 지옥을 탈출해 중국으로 온 건가......
(그리고 우리가 상하이에 지내는 내내 서울 공기가 더 안좋았......)
이제 수하물 찾으러 가자.
그런데 컨베이어 벨트로 가서 기다리면서 보니
뭔가 짐이 너무 반듯하게 정리되어있다.
민트색 옷을 입은 두 분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
당연히 자동으로 정리되서 나오는게 아니라
공항 직원 두 분이 일일이 세워 정리하고 있는 것.
세상 처음 보는 모습에 우리 둘 다 휘둥그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니 보기 좋다고 할 수는 있겠는데
과연 이럴 정도로 필요한 일인지는 의문.
그만큼 사람은 많고 인건비는 낮아서 나온 현상이려나...
짐을 찾았으니 시내로 가야지.
푸둥(浦东) 공항에서 상하이 시내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수단은
최대 시속 430km를 자랑하는 자기부상열차.
다만 이 속도로 운행하는 시간대는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은 최대 시속 300km로 운행한다.
그래도 차로 30분 넘게 걸릴 거리를 15분만에 갈 수 있으니 이게 어디냐.
(요금은 1인당 편도 40元, 약 7000원)
Maglev ticket center라고 쓰인 곳에서 표를 사자 |
자기부상열차 종점인 룽양루(龙阳路)역에서는 전철로 갈아타자.
전철을 타기 전에 먼저 교통카드부터 사야지.
100元(보증금 20元 + 충전금 80元)씩 내고 2장 득템.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복잡한, 무려 18개의 전철 노선이 있어서
어지간한 곳은 전철만으로도 쉽게 갈 수 있다.
게다가 한 번 타는 비용이 4~5元(700~800원) 수준이다.
중국의 전철은 탈 때마다 마치 공항에서처럼 보안 검색대를 거친다.
베이징 갔을 때 경험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괜스레 긴장하게 되네.
다만 그래도 공항보다는 덜 엄격하긴 한다.
전철을 타고 40분 만에 숙소가 있는 란가오루(岚皋路)역에 도착.
그런데 숙소쪽 출구로 향하다보니 뚜레주르 매장이 떡하니 나타났다.
그러고보니 우리가 외국에서 한국 프랜차이즈 매장을 만난 적이 있던가?
뚜레주르를 지나친 우리는
드디어 숙소인 Modena by Fraser 레지던스에 도착했다.
1박에 6만원 정도의 숙소인데도 나름 있을 거 다 있고 훌륭하네.
운동시설도 이용할 수 있고 조리도 할 수 있는데
우리가 불과 세 밤만 지내는게 문제일 뿐. -ㅅ-
복층+스킵 플로어 형태의 우리 방 |
오후 1시가 넘었는데 아직 점심도 못먹었다.
짐 대충 던져놓고 얼른 구경 나가자.
우선 첫번째 목적지는 닝허루(凝和路) 시장.
상하이에서 가장 저렴하게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니
시장의 길거리 음식을 좀 먹어볼까?
그런데......전철을 타고 도착한 닝허루 시장은
2시 다 되어서 그런지 한적하기 그지 없다. -_-;;;;;;
그나마 열고 있는 가게들도 그저 식자재 가게들 뿐
뭔가 당장 먹을만한 걸 파는 데가 없다.
닝허루 시장은 아침 시간이 복잡하다고는 하다만
그렇다고 이렇게 오후에는 썰렁한 곳일 줄이야.
곧장 다음 목적지인 위위안(豫园/예원)으로 이동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