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걸맞게 좋은 퀄리티의 카페가 많다.
(1인당 커피 소비량 수위권은 북유럽 국가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아내가 검색으로 찾은 카페들 중에서
KODE에 비교적 가까이 있는 카페미쇼넨(Kaffemisjonen)으로 향했다.
여러 대회 수상 경력도 있는 카페인데 반해서
카페 인테리어는 단촐하기 그지 없다.
이것도 실용주의적인 북유럽 센스이려나?
메뉴를 보니 셰멕스(Chemex)가 있다.
커피 2잔의 양을 셰멕스 용기에 드립해서 주는 것.
(집에 셰멕스 용기가 없었다면 이게 무슨 메뉴인지를 몰랐겠지.)
어짜피 2잔 시킬 거 그냥 셰멕스로 시키자.
(그게 가격이 약간 저렴하기도 했다.)
오른쪽의 유리 용기가 셰멕스 용기 |
커피는 전반적으로 바디감이 느껴지고
향과 산미도 전체적으로 밸런스 잘 잡혀서 맛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뭔가 각인될만큼의 특징은 못느꼈다.
물론 앞서 얘기했듯이 맛은 좋았다.
꼭 이 카페여야할 이유까지 찾지 못했을 뿐.
커피를 다 마신 후 AVIS 렌터카 지점으로 가기 위해
베르겐 버스 터미널 쪽으로 향했다.
15분 거리지만 어제와는 달리 짐이 없으므로 가벼운 발걸음.
카페 미쇼넨 근처에서 발견한 트롤 벽화 |
AVIS 대리점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차량 인수를 하러 밖에 나와보니
난 분명 일본 소형차를 예약했었는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차는 빨간색 아우디 A1.
내가 예약한 차량 종류가 다 나갔나보다.
공짜 업그레이드를 받은 거 같아 기분이 좋네.
이제 숙소에 돌아가서 차에 짐을 싣자.
숙소 옆에 잠시 차를 세우고 짐을 실은 다음
근처 공영주차장으로 다시 이동했다.
여느 유럽 구 도심들이 그렇듯
베르겐의 구 도심도 주차할 곳 찾기가 쉽지 않지만
다행히도 큰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도심 지하에 마련되어 있다.
차를 주차한 후 어제밤 썰렁했던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역시나 화창한 날씨 아래에서 사람들이 상당히 북적이네.
스타방에르에서는 보기 힘들던 한국 관광객들도 몇 보인다.
북유럽에서 베리 종류가 많이 생산되는지 여러 종류를 만날 수 있었다 |
시장은 역시 먹거리 구경 아니던가 |
크로아티아 갔을 때 못먹었던 바로 그 납작복숭아! |
여러 먹거리들이 넘쳐나는 시장은 역시나 구경만으로도 재밌다.
하지만 우리도 점심을 먹어야하지 않겠나.
새우와 연어가 들어간 플레이트와 수산 시장 맥주 7 Fjell 하나
가격은 245 kr (약 34000원).
시장이래도 가격은 역시 쉽지 않은 가격이다. -_-;
(여행 내내 적응 안되는 이 물가...)
단순하지만 싱싱해서 맛있는 해산물과
향긋하고 쌉쌀해서 아내가 맘에 들어한 맥주로
(난 못마시지만 -_-) 배를 채운 후
후식으로 믹스드 베리 한 팩과 납작 복숭아 2개를 사고 시장을 나섰다.
그 다음엔 마트를 들러서 식료품도 사고
차를 몰아서 오다(Odda)를 향해 가자.